- 나흘째 이어지는 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 출하량 평소의 9분의 1로 줄어
- 정상 출하 불가로 건설현장 '올스톱' 위기, 시멘트 공장은 쌓이는 재고로 설비 세워야 할수도

'안전운임제' 상시화를 요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시멘트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전국 각지의 시멘트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멘트 출하 및 운반 등 시멘트 업체들의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있어서다.
시멘트 출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건설현장에선 시멘트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 정작 시멘트 공장에선 쌓여가는 재고 탓에 억지로 설비를 세워야 할 역설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시멘트 업계가 입은 누적 손실액은 약 460억원이다. 하루 평균 15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이는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하루 평균 손실액인 110억원보다 약 36% 늘어난 금액이다.
시멘트 업계의 이같은 피해는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가 정상적으로 출하되지 못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현재 시멘트 하루 출하량은 2만톤이 채 못 된다. 평상시 18만톤 수준의 시멘트가 출하됐던 것에 비하면 9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집회를 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조합원의 차량 운행까지 방해하고 위협하면서 시멘트 출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충청권 일부 지역과 군산,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시멘트를 제때 공급 받지 못하고 있는 건설현장에서도 아우성이다. 가뜩이나 철근과 시멘트 등 핵심 원자재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공급이 원할하지 않던 상황인데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난맥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일정을 조절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보유 중인 자재들 대부분이 소진될 것으로 보이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주부터는 그야말로 건설현장 '올스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건설현장엔 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시멘트 공장에선 쌓여가는 재고에 설비를 강제로 세워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9일 기준 시멘트 재고는 전국 시멘트 공장에 약 39만톤, 유통기지에 약 47만톤으로 총 87만톤 수준이다. 저장시설 용량이 약 75만톤이고, 기존에 갖고 있던 재고량이 약 39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적재할 수 있는 시멘트는 약 36만톤에 불과하다. 시멘트 공장의 설비 가동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선 시멘트가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정작 생산공장에선 시멘트가 넘쳐나고 있다"며 "시멘트 업계가 생산에 압박을 받고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상시화 및 확대 적용,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운송 종사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운임료를 보장해 과로, 과적, 과속을 막고 교통 안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20년 도입됐다.
당시 전체 화물 운송 종사자에게 이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화주와 차주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을 담당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에 한해 3년 일몰제로 한시 도입됐고 올해 말 일몰을 앞뒀다.
화물연대 주장에 화주 측은 예정대로 안전운임제를 올해 말 일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년간 안전운임제를 시행한 결과, 당초 기대했던 교통사고 예방 등 효과는 크지 않았고 오히려 단기간 내 운임료만 급등해 경영애로가 가중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시행 이전인 2017~2019년 5,300~6,100건 수준이던 화물차(사업용 기준)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시행 이후인 2020년 5,900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4만5,000여건에서 4만여건으로 약 11% 감소한 것과도 대조된다. 반면 운임료는 크게 올랐다. 컨테이너 차량 기준으로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운임료 상승률은 이전 대비 약 60~70%에 이른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61008251120492
공장재고는 쌓이는데 건설현장선 '발동동'…시멘트업계 하루 피해 150억
'안전운임제' 상시화를 요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시멘트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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